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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 하는 기본 알림음이 나가기 위해 옷을 고르는 세나 이즈미의 시선을 끌었다. 알림음의 원인인 라인 메세지를 보며 세나 이즈미는 고개를 슬쩍 기웃거렸다. 채팅방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 혹시나 프로필 사진을 눌러 확인해봐도 제가 아는 츠키나가 레오가 맞았다. 메시지 내용을 두어번 읽고 나서야 세나 이즈미의 촉이 발동했다. 몇주전에 일본 대법원에서 통과된 동성 결혼 합법화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설마? 그렇지만 츠키나가 레오인데? 세나 이즈미는 다시금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면 뭐, 어쩔 수 없는거지만. 그렇지만 조금은 기대해도 되나? 입가에 짧게 미소가 걸렸다. 세나 이즈미는 웃음이 터지려는 입가를 손 끝으로 꾹꾹 누른 후 화장대의 서랍장을 열었다. 가장 안쪽 깊은 곳에 뒀던 작은 남색 벨벳 케이스를 꺼냈다. 보들보들한 표면을 몇 번 문지르던 세나 이즈미는 들고 나갈 가방에 그 케이스를 넣었다.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세나 이즈미는 솟아오르는 기대감을 아닌척 눌러냈다.
***
“여기 괜찮네?”
한 입 크기로 자른 도톰한 스테이크를 꿀꺽 삼키고는 세나 이즈미가 말했다. 세나 이즈미의 맞은편에는 깔끔한 남색의 정장을 입은 츠키나가 레오가 고기를 씹고 있었다. 차마 대답하지는 못하고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세나 이즈미는 옅게 미소지었다.
“여기 누가 알아봐준거야?”
“저기 세나, 내가 알아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거야?”
츠키나가 레오가 부루퉁한 얼굴로 세나 이즈미를 바라봤다. 그 표정을 본 세나 이즈미는 콧웃음을 치고는 물었다.
“그래서 네가 직접 알아봤어?”
“...스오가.”
그러면서 무슨. 세나 이즈미는 다시금 콧웃음을 쳤다. 세나는 바보- 츠키나가 레오가 툴툴거리곤 가니쉬를 입에 넣었다. 열흘만에 제대로 보는 얼굴이었다. 조금 더 좋은 표정을 지어주면 좋을텐데. 요즘 너무 일이 바쁘긴 했지. 서로 바쁜 시즌이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세나 이즈미가 혼자서 생각에 빠지자 츠키나가 레오가 세나 이즈미의 접시 앞을 툭툭 건드려 주의를 끌었다.
“세나? 무슨생각해?”
“음, 왜 카사군이 레오군한테 이런 곳을 알아봐줬을까 하는거? 예약했으니 일 끝나고 같이 밥먹자는 라인 보고 네가 아닌줄 알았어.”
츠키나가 레오는 먹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귀찮으면 밥도 거르고 작업을 하고 편의점 음식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굳이 이런 예약제 레스토랑에 와서 무슨 이름 긴 코스요리를 먹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카사군이 알아봐줬다고? 세나 이즈미가 오늘 아침의 라인을 보고 의심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 글쎄?”
쟤도 참 거짓말을 못하지. 말을 더듬고 시선을 피하는 츠키나가 레오를 보며 세나 이즈미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뭐, 어쩔 수 없지.
“카사군한테 칭찬해줘야겠네.”
“내가 이미 착하다 착하다 하면서 쓰다듬어주고 왔어!”
일부러 말을 돌린 것에 눈에 띄게 안심하는 츠키나가 레오를 보며 세나 이즈미는 짧게 웃었다.
***
“세나”
“레오군”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동시에 겹쳐졌다. 시선이 마주하고 짧은 침묵이 돌았다. 그 침묵을 깬 것은 츠키나가 레오였다. 세나가 먼저 말해! 츠키나가 레오의 말에 세나 이즈미는 고갤 끄덕였다.
“줄게 있어서.”
별건 아니지만~ 하는 형식적인 말이 뒤에 붙어야 할 것 같지만 세나 이즈미는 그러지 않았다. 이걸 별거 아니라고 말하기는 싫은걸. 세나 이즈미가 가방에서 손바닥만한 벨벳 케이스를 꺼냈다. 으응? 츠키나가 레오가 고갤 비스듬히 기울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나 이즈미가 케이스를 열어 내밀었다.
“결혼하자. 레오군.”
츠키나가 레오는 딱 봐도 나 프로포즈용 반지요 하는 기백을 내뿜는 다이아 반지와 얼굴과 귀 끝을 붉힌 채 입꼬리를 올린 채 웃는 세나 이즈미를 번갈아서 바라봤다.
“어?”
고갤 위 아래로 바쁘게 움직이며 반지와 세나 이즈미의 얼굴을 번갈아 보는 것을 세 번이 넘어갈 즈음 츠키나가 레오가 간신히 내뱉은 말이었다. 등에서 땀이 삐질삐질 흐른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츠키나가 레오는 실시간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싫어?”
순식간에 세나 이즈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눈을 내리깔고 입을 꾹 닫아버리는 모습에 츠키나가 레오가 격하게 도리질을 했다. 당장이라도 케이스를 닫아버릴 것 같아 츠키나가 레오가 손을 뻗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지?”
그제서야 웃음을 되찾은 세나 이즈미는 츠키나가 레오가 뻗은 손을 놓치지 않고 왼손을 맞잡았다.
“내가 끼워줄게.”
바아앙긋. 만화였다면 이런 표현이 붙었을 정도로 세나 이즈미는 활짝 웃었다. 츠키나가 레오의 손이 당황으로 축축해진 것을 모른척 하고는 세나 이즈미는 왼손 끝을 가볍게 잡은 채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딱 맞네, 다행이다.”
촘촘하게 다이아가 박힌 얇다란 반지는 츠키나가 레오의 손에서 빛나고 있었다. 세나 이즈미의 웃는 얼굴도 마찬가지로 빛나고 있었다.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웃고 있는 세나 이즈미를 보고 츠키나가 레오는 시선을 피했다. 평소같으면 이상함을 눈치챘겠지만 당혹감은 착실하게도 츠키나가 레오의 눈을 가렸다. 그 모습에 세나 이즈미가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쩔줄 모르는 모습이 꽤나 귀엽게 느껴졌다. 츠키나가 레오와의 관계에서 매번 당황하는 쪽은 세나 이즈미였으니. 세나 이즈미는 이 기회를 쉽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눈꼬리를 휘게 웃으며 아무것도 모른는척 고갤 기울였다.
“그러고보니 레오군, 아까 말할거 있지 않았어?”
~세나 이즈미는 모르는~
"반지 같이 골라줄 수 있어?"
만난지 30분이나 지난 뒤 말한 본론은 나루카미 아라시를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나루카미 아라시는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커피를 내려놓고는 작게 헛기침을 했다. 얼굴에 당황이 그득 묻어나오는 나루카미 아라시를 보고 츠키나가 레오는 어색하게 웃었다.
“반지라면 커플링?”
“아니, 프로포즈용.”
아이돌이니까,라는 이유로 문제가 될 만한 것은 피하느라 10년이 되는 연애 기간동안 커플링 하나 맞추지 못했다. 그런데 프로포즈라니, 분명 좋은 일이었다. 좋아하는 두 사람이 결혼이든 뭐든 한다면 응당 축하해줘야 마땅했다. 그럼에도 나루카미 아라시는 곤란함에 입 안의 살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당장 3일전에 세나 이즈미의 부탁으로 프로포즈용 반지를 같이 고르러 갔기 때문이다. 정말 이 커플은!
“릿츠한테도 부탁했었는데 좀 바쁘다고 하더라고!”
“으응, 그렇구나-”
거짓말이다. 절대 거짓말이다. 3일전 세나 이즈미와 반지를 고르러 갔을 때 사쿠마 리츠도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만 빠지고 나한테 떠넘긴거잖아! 나중에 반드시 혼쭐을 내주겠다며 생각하고는 나루카미 아라시는 이를 갈았다.
“나는 이런건 잘 모르지만, 세나가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나루한테 부탁하는거야. 나루는 세나의 취향 잘 알고있잖아? 츠키나가 레오는 나루카미 아라시를 바라봤다. 신뢰와 기대가 듬뿍 묻어나오는 시선을 받으며 나루카미 아라시는 결국 한숨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어쩔 수 없지. 나루카미 아라시는 세나 이즈미가 고른 반지의 디자인을 떠올렸다. 약지에 같이 꼈을 때 어울리는걸 골라야겠지-. 나루카미 아라시는 이런 제 노고를 왕님과 이즈미쨩은 알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쿠마 리츠에게 꿀밤이라도 한 대 먹이겠다고 다짐했다.
~세나 이즈미는 모르는2~
“정말 너무하십니다!”
제가 leader가 프로포즈 하신다는걸 다른 사람한테 들어야 합니까?! 스오우 츠카사는 화난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 ‘나 화났음’이라고 쓰여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츠키나가 레오는 시선을 피했다.
“매번 저만 이렇게 따돌리시고... 제가 계속 모르고 있었다면 청첩장 주실 때나 알게됐겠죠.”
사실이었기에 츠키나가 레오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저에게는 귀띔하나 안 주시고, 저는 아직도 의지할 수 없는 미숙한 기사인가요? 이런 말을 내뱉고 표정이 어두워지는 스오우 츠카사에게 츠키나가 레오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지만 불신어린 눈빛만이 돌아왔다.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츠키나가 레오를 구해준 것은 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던 사쿠마 리츠였다.
“그러고보니 왕님 프로포즈 어디서 할지는 아직 안 정했지?”
“응? 그렇긴 한데...”
“스쨩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사쿠마 리츠는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쇼파에 몸을 기댔다. 릿츠 고마워! 사랑해! 츠키나가 레오는 열렬한 눈빛을 사쿠마 리츠에게 보내고는 스오우 츠카사의 손을 붙잡았다.
“부탁해도 될까, 스오?”
네가 고르는 곳이라면 믿을 수 있으니까. 스오우 츠카사는 그의 말에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눈을 빛냈다.
“왕의 명이라면 응당 따르는 것이 기사의 도리겠지요.”
우리 막내는 여전히 귀엽고 귀찮기도 하지. 사쿠마 리츠는 그렇게 생각하며 슬쩍 눈을 감아 잠에 빠지기로 했다.
Q.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인가요?
A. 레오가 프로포즈 하려는거 세나가 알아차리고 선수치는 내용입니다.
Q. 세나는 어떻게 레오가 프로포즈 한다는걸 알아차렸나요?
A. 동성혼 합법화 몇주 후에 이름 있는 예약제 레스토랑에 예약했다는데 뻔하지 않아? 무엇보다 나도 프로포즈 할려고 했으니까.
사실 진짜 쓰고싶었던건 뒤에 이야기인데... 이게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네요...
아무튼 둘은 동성혼 합법화 되면 보란듯이 커밍아웃하고 결혼할거라고 믿고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오는 좀 밥먹다가 갑자기 프로포즈 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반지도 준비 안 하고) 이즈미는 어떤걸 좋아할지 고민하면서 아라시랑 리츠한테 상담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즈미는 어떤 프로포즈라도 기쁘게 받겠지만 자길 생각해줬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줄 것 같고...
사실 이거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올리기 싫었지만 아까워서 걍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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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 사이의 선선한 날이 이어지는 때였다. 방과 후, 혼자 남은 세나 이즈미는 책상 서랍에 손을 넣었다.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당혹감을 느꼈다. 손을 좀 더 뻗어 더듬어 봐도 고개를 숙여 책상 서랍 안을 들여다봐도 원하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가방의 내용물을 쏟고, 바지 주머니를 뒤져봤지만 손은 여전히 비어있었다. 어디서 잃어버렸지? 누가 가져간건가? 순식간에 목구멍이 갑갑하게 조여들었다. 소중한 물건이다. 그 녀석과 자신을 이어주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몸에 떼어놓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신의 안이함에 눈물이 터졌다. 세나 이즈미는 부러 눈을 꾹 감고 천장을 향해 고갤 들었다. 감싸쥔 주먹에 힘이 들어가 부들부들 떨렸다. 혹시나 집에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애써 울음을 참았다. 세나 이즈미는 토해내듯 한숨을 내쉬고는 바닥에 쏟아놓은 가방의 내용물을 정리했다. 바닥에 떨어지는 눈물들을 보고 어설프게 소매로 눈을 비볐다. 일단 집에 가자. 찾아보고 없으면 교내 sns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고 올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도 치밀어오르는 서러움과 자기혐오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소중한 물건을 짧은 시간이라도 함부로 두는게 아니었는데.
다음날 세나 이즈미는 눈이 퉁퉁 부은 채 등교할 수밖에 없었다. 얼음찜질로 얼추 가라앉혔지만 붓기가 남은 눈가와 충혈된 눈은 그가 어젯밤 무슨 일을 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결국 이런 꼴을 남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세나 이즈미는 수업을 듣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내 sns에 올린 글에 무언가 달리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해봤지만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었다. 세나 이즈미는 스마트폰의 화면에 이마를 몇 번 박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우연히 시선이 닿은 창문의 너머에는 지금 가장 보기 싫은 사람이 있었다. 뒤뜰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오렌지색 머리통이 움직이고 바닥에는 악보 쪼가리들이 널부러져있었다. 다른 의미로 한숨이 나왔다. 시선을 느꼈는지 그가 세나 이즈미를 올려다봤다. 곧 그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주머니를 뒤지더니 무언갈 손에 쥐고 보여주듯이 흔들었다. 그 물건이 무언인지 인식한 세나 이즈미는 창문을 거칠게 열고 고갤 내밀었다.
“너 딱 가만히 있어!”
그는 영문모를 얼굴을 했지만 세나 이즈미는 보지 못한채 뒤뜰로 달려가고 있었다. 누군가 인사하는 것도 뛰지 말라는 잔소리도 모두 귓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
쉬지도 않고 달린 탓에 옆구리가 쑤셨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세나 이즈미는 츠키나가 레오를 노려봤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제가 찾던 물건이 있었다.
“너, 너, 그거 어디서, 났어?!”
부족한 호흡에 말을 더듬었지만 말투만큼은 날카롭기 그지 없었다. 츠키나가 레오는 눈을 몇 번 끔뻑였다.
“세나 책상에서...?”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세나 이즈미는 그 자리에 철푸덕 앉았다. 순식간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어제 하루종일 고생한 것들이 생각났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여전히 쑤셔오는 옆구리와 모자란 숨에 단지 쌕쌕거릴 수 밖에 없었다.
“세나 울어?”
그 말에 눈을 깜박이자 눈물이 턱에서 바닥으로 툭툭 떨어졌다. 흐린 시야로 츠키나가 레오의 당황한 얼굴이 보였다. 그는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그 표정에 되려 화가 치밀었다.
“너 때문이잖아! 네가, 네가, 멋대로 아이팟을 가져가서-”
울음에 목이 메여 뒷말을 잇지 못하고 세나 이즈미는 꺽꺽댔다. 안도감과 짜증이 섞여 복잡한 감정들이 세나 이즈미를 괴롭게 했다. 츠키나가 레오는 여전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원래 그냥 가져가도 별 말 없었잖아?”
흐느끼던 세나 이즈미는 그 말을 듣고서 저도 모르게 몸을 굳혔다. 아, 그랬었지.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아이팟이 없어지면 그 다음날 츠키나가 레오의 손으로 돌려받았었다. 그렇게 받은 아이팟에는 새로운 곡들이 넣어져 있었다. 그제서야 츠키나가 레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세나 이즈미와 동시에 그도 알아차렸다. 과거와 현재에 생겨버린 간극. 세나 이즈미와 츠키나가 레오 사이에 생겨버린 간격. 이해받았던 것을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선명하게 그 거리감이 느껴졌다. 세나 이즈미는 우는 것을 멈추고 손등으로 제 눈을 비볐다. 간신히 가라앉힌 눈이 다시 부을 것 같았다. 고갤 들고 츠키나가 레오와 눈을 맞추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지마, 다시는 말도 없이 가져가지마.”
츠키나가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그러진 눈썹을 하고 억지로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응, 미안해. 잘못했어.”
츠키나가 레오는 세나 이즈미의 손에 아이팟을 쥐어줬다. 세나 이즈미는 아이팟을 양 손으로 감쌌다. 어색한 정적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도서실에서 책 뒤에 끼워넣는 것처럼 카드라도 만들어서 줄까?”
츠키나가 레오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세나 이즈미에게서 헛웃음이 나왔다. 어이없음과 섞인 허, 하는 짧은 웃음이었다. 엉망진창인 얼굴로 조금 더 웃더니 금새 표정을 굳히고 츠키나가 레오를 바라봤다.
“바보 아냐? 요즘은 책 뒤에 끼우는 카드 안 쓰거든? 도서실을 대체 언제 가보고 안 가본거야?”
그 머냐 마지막에 둘이 웃는 것은 둘의 관계의 회복을 암시하는 것이며...(교과서식 해설하기)
라이온하트에 그 멋대로 가져가서 음악을 넣어왔다를 >> 세나한테 말도 안 하고 아이팟 가져가서 다음날 돌려주는 레오로 적당히 망상했습니다...
이거 올리려고 하는데 레오이즈 배포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ㅇ0ㅇ 흥해라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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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의 사이의 밤이었다. 모처럼의 휴가를 얻은 유우키 마코토는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약을 걸어두었던 신작 게임을 받으러 갔다. 한 손에 달랑 들어오는 쇼핑백을 쥐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트릭스타의 숙소로 향했다. 아니, 향하려고 했다는 것이 옳다. 번화가의 중심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그의 발걸음이 멈추게 했기 때문이다. 궁금했지만 손에 든 신작 게임이 더 중요했던 유우키 마코토에게 몇몇 목소리가 스쳤다.
“저 남자 엄청 서럽게 운다.”
“여자친구한테 차인거 아냐?”
“그런데 약간 세나 이즈미 닮은 것 같지 않아?”
세나 이즈미. 그 이름에 유우키 마코토는 문제의 근원지로 다가갔다. 아케호시 스바루가 미역머리라고 불렀던 그 푹신푹신한 회색 머리가 보였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벅벅 닦아내는 손등의 사이에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아 정말. 한숨이 푸욱 새어나왔다. 유우키 마코토는 성큼 걸어 고개 숙인 채 우는 그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이즈미씨.”
“...유우군?”
세나 이즈미가 고개를 들자 눈물샘에 남아있던 눈물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 사람 대체 어쩌자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걸까. 썩 좋지는 않은 근 3년만의 재회였다.
***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기억하는 세나 이즈미는 자신의 이미지에는 해가 될 일은 하지 않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번화가 한복판에서 어쩔줄 모르고 엉엉 우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유우키 마코토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세나 이즈미를 데리고 간 곳은 인근의 24시 카페였다. 겨우 울음을 그친 그를 카페의 구석 창가자리에 앉힌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딸기 스무디를 시켰다. 주문을 끝낸 후 세나 이즈미 쪽을 보자 여즉 울음이 남았는지 눈을 손수건으로 꾹꾹 눌러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유우미 마코토는 픽업대 앞에서 음료를 받은 후에야 세나 이즈미에게로 갔다.
세나 이즈미는 작게 흐끅대며 유우키 마코토의 손수건을 쥐고 있었다. 그 모습에 유우키 마코토는 한숨이 나오는 것을 삼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제 앞에 놓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빤히 보던 세나 이즈미는 유우키 마코토를 보더니 그의 손에 들린 딸기 스무디 보더니 손을 내밀었다.
“나, 그거 줘.”
“이거 딸기 스무디인데요?”
당신이 이 시간에 절대 안 먹을 것 같은 칼로리 높은 음료라구요. 하는 말이 함축된 말이었다. 이런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세나 이즈미는 재차 달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상관없어.”
이렇게 남 생각 안 하는건 하나도 바뀌지 않았네. 새삼스럽게 제가 알던 세나 이즈미가 보여 작게 웃고는 결국 그 손에 딸기 스무디를 쥐어줬다. 세나 이즈미는 스무디를 받아들자마자 전투적으로 꿀꺽대더니 3분에 1쯤 먹고는 얼굴을 구겼다.
“달아. 엄청 달아. 이 시간에 이런 합성착향료덩어리를 왜 시켰어? 유우군 건강 신경 안 써? 아이돌로써 자각은 있는거?”
역시 이즈미씨는 이즈미씨다. 남의 것을 빼앗아먹고는 저렇게 불평불만을 하다니. 유우키 마코토는 억울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얼음을 와작와작 씹어먹었다. 유우키 마코토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본 세나 이즈미는 킬킬 웃고는 딸기 스무디를 제 눈에다 가져다 대며 징징거렸다. 이렇게 울고 이런걸 먹다니 내일 일이 없어서 망정이지. 완전 짜증나-. 그런 세나 이즈미를 보며 빨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휘적거리던 유우키 마코토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왜 울었어요?”
그 말에 세나 이즈미가 딸기 스무디를 내려놓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유우키 마코토가 먼저 선수를 쳤다. 이 정도는 들을 권리 들을 권리 있다고 생각해요. 유우키 마코토는 입꼬리를 올려 한껏 무해한 표정을 만들었다. 그에 세나 이즈미는 부루퉁한 얼굴을 했다. 역시 이 형아가 같이 있어야 했는데, 얄미워졌잖아. 유우군.
“애인이랑 싸웠어.”
“...네?”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순간부터 세나 이즈미는 유우키 마코토에게 사적인 연락 횟수를 줄였다. 기껏해야 기념일 인사, 생일 축하, 데뷔 몇주년 축하, 시상 축하. 뭐 이런 것들이었다. 나중에는 그마저도 보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만난적은 없고 일같은 이유로 얼굴을 본 적도 없었다. 이러기도 쉽지 않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랬다. 세나 이즈미와 유우키 마코토의 관계는 세나 이즈미쪽에서 놓아버리면 끝나는 관계였던 것이다. 뭐 어찌됐든, 그 공백 사이에서 세나 이즈미는 애인을 만들었나보다. 싸웠다는 이유만으로 그 세나 이즈미가 얼굴 팔리는 것도 신경쓰지 못한 채 울정도로 사랑하는 애인. 유우키 마코토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다. 입 안이 씁쓰레했다. 이래서 스무디를 시킨건데.
이런 대화의 흐름이라면 왜 싸웠냐고 묻는 것이 마땅했다. 그러나 유우키 마코토 그저 빨때를 어금니로 씹었다. 잠시간의 침묵 후 세나 이즈미가 입을 열었다.
“나보고 무거워졌대.”
“네에...”
방금 전까지는 싸운 이유를 물을 생각이 없었지만 그의 말에 고작 그런 이유로 운거냐고 묻고 싶었다. 물론 세나 이즈미가 몸무게와 체형에 많이 신경쓰는 것은 알고있었다. 그런데 저런 말을 들었으면 몸무게 관리를 했으면 했지 싸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섹스 도중에.”
“아.”
유우키 마코토의 등에서 땀이 삐질삐질 흘렀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지. 요즘 안일해졌었구나 싶어서. 한 이주일정도. 그 말을 끝으로 세나 이즈미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무언가를 참아내기 위한 행동처럼 보였다.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 보던 스무디를 물처럼 벌컥벌컥 마셨던게 단번에 이해가 갔다. 유우키 마코토는 말없이 고개를 주억였다.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그 녀석까지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매일 밥도 만들어줬다고!”
감정이 격해졌는지 세나 이즈미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방금의 말로 유우키 마코토는 세나 이즈미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추측할 수 있었다. 애인이랑 동거중인가? 그나저나 이 사람 진짜 지금 눈에 뵈는게 없구나. 세나 이즈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음, 뭐. 그렇게 살다가, 내가 응급실에 실려갔어. 저혈당으로.”
“이즈미씨...”
“알아, 그건 내가 잘못 한거야. 안다고.”
유우군에게 건강 어쩌구 훈수할 처지가 아니긴 했네. 세나 이즈미는 그렇게 말하며 비죽 웃었다. 자세히 보니 무리하게 살을 뺀 흔적이 남아있었다. 푹 꺼진 광대밑과 가느다란 손목 따위가 눈에 들어왔다. 유우키 마코토는 도드라진 뼈를 보며 제 엄지와 검지로 잡아도 다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걔는 왜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살을 빼냐고 했고, 나는 누구 때문에 이 짓을 했냐고 했고... 그러다 싸운거지.”
세나 이즈미는 그 말을 끝으로 테이블에 이마를 문댔다. 알아. 내가 잘못한 거. 걔도 걱정해서 화낸거 안다고. 테이블 밑에서 꿍얼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목소리가 슬슬 물기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 애인도 무신경한 듯싶지만 어지간히 세나 이즈미를 걱정했나보다. 그래도 말이지, 나같으면-. 유우키 마코토는 저도 모르게 몸을 굳혔다. 나 같으면? 내가 뭘 어쩌게? 유우키 마코토는 맞은편의 세나 이즈미와 똑같이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쾅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진동했다. 세나 이즈미가 놀라 고개를 드는 것이 느껴졌지만 유우키 마코토는 그것을 신경쓸 수 없었다. 세나 이즈미의 애인에 저를 대입했다. 왜? 머리를 몇 번 더 테이블에 박아대니 세나 이즈미가 손을 뻗어 그것을 말렸다.
“유우군! 괜찮아?”
갑자기 왜 그러냐며 세나 이즈미가 말했다. 괜찮다고 말하기도 전에 세나 이즈미는 옆자리로 와선 이마를 살폈다. 붉어진 이마에 손을 대더니 혹이 남지는 않겠다며 안도한 듯 작게 웃었다. 발개진 눈이 접혀지고 잔뜩 물어뜯은 입술에 미소가 얹어졌다. 유우키 마코토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예전의 세나 이즈미에 비하면 하나도 예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유우키 마코토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게 뭐야. 눈만 끔뻑이며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목이 막혔다. 씁쓸했던 입 안에서 단내가 올라왔다.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곧 태풍이 올 바다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 상념을 깨게 한 것은 세나 이즈미의 스마트폰 벨소리였다.
“아.”
발신인을 확인한 세나 이즈미가 짧게 신음 비슷한 소리를 냈다.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 유우키 마코토의 눈에 들어왔다.
“애인이에요?”
“...응.”
세나 이즈미는 차마 받지는 못하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렸다. 몇 번을 더 울리던 벨소리가 끊어졌다. 세나 이즈미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받지 그랬어요?”
“받았다가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그 일을 네 탓이라고 했을 때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며 세나 이즈미는 한숨을 쉬었다. 또다시 벨소리가 울렸다. 세나 이즈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가 다시금 어두워졌다.
“무슨 고민을 해요. 이즈미씨가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사과하면 되는거지.”
“나한테 정 떨어졌다고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해?”
“그럼 헤어지는거죠.”
“유~우~군~?”
노려봐봤자 그런 얼굴로는 하나도 위협거리가 되지 않았다. 벨소리가 뚝 끊겼다. 세나 이즈미는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엎어놨다. 보지 않겠다는 듯 굴지만 모든 신경을 스마트폰에 쏟는 것이 보였다.
“이대로 계속 지낼건 아니잖아요.”
“그거야 그렇지만...”
“다음에 오면 받아요.”
유우키 마코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금 벨소리가 울렸다. 세나 이즈미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전화기 너머의 상대는 다짜고자 어딘지를 물었다. 세나 이즈미는 어물어물 카페의 위치를 알려주고는 그쪽으로 간다는 상대방의 말에 당황하다 끊긴 전화를 바라봤다. 세나 이즈미가 눈을 서너 번 정도 깜빡였을 때 그의 입이 움직였다.
“...거울.”
“이즈미씨?”
“나 거울! 내 얼굴 괜찮아? 아 젠장. 눈이 부었을텐데. 입술 상태도 완전 별로란 말이야. 아니 지금은 눈이 문제니까... 찬걸 대고 있어야하나?”
그 모습에 유우키 마코토는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왜 웃는거야 유우군! 세나 이즈미가 빼액 소리를 질렀다. 세나 이즈미는 웃을 시간이 있으면 거울이나 달라며 유우키 마코토의 소매를 잡고 흔들어댔다. 고등학생 시절 세나 이즈미는 제 앞에서 항상 저런 모습을 보였었다. 차분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익숙했다.
“괜찮아요. 예쁘니까.”
유우키 마코토의 말에 세나 이즈미가 손을 멈췄다. 그러면 다행이지만... 아니 거짓말하는거지? 지금 이 모습이 예쁠 리가 없잖아! 얌전해지는가 싶던 세나 이즈미가 도끼눈을 떴다. 아 지금 표정은 못생겼어요. 유우키 마코토가 그렇게 말하자 얼굴 표정을 풀었다.
“그 사람 정말 좋아하나보네요.”
“응.”
고갤 끄덕이는 세나 이즈미의 얼굴이 눈가와 마찬가지로 발갰다. 이쪽 봐요. 유우키 마코토는 손을 뻗어 세나 이즈미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그 사람 만나면 미안한다고 말해요.”
“...알았어.”
다 됐어요. 유우키 마코토가 적당히 머리 정리를 끝내곤 마지막으로 눈가를 엄지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유우군 주제에 나한테 연애로 조언한거야 지금?”
세나 이즈미가 턱을 슬쩍 들고는 흥, 하는 소리를 냈다. 오만하고 콧대 높은 회색고양이. 잔뜩 운 얼굴로는 그 위엄이 안 선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유우키 마코토는 웃는 것으로 그 말을 참았다. 전화 벨소리가 다시금 울렸다. 나가봐요. 유우키 마코토가 세나 이즈미를 일으키고 등을 슬쩍 밀었다. 세나 이즈미는 유우키 마코토를 돌아보더니 이내 등을 돌렸다.
“오늘 고마웠어. 유우군.”
“알았으니까 빨리 가요.”
세나 이즈미는 벨소리가 울리는 스마트폰을 생명줄마냥 꼭 쥐고는 발소리를 탁탁 내며 밖으로 나갔다. 유우키 마코토는 다시 자리에 앉아 세나 이즈미가 남긴 스무디를 빤히 바라봤다. 녹아서 불투명한 핑크색 물이 된 스무디가 저 같았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녹아버린 스무디는 맛이 없을 것이다.
***
유우키 마코토는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익숙한 회색머리와 익숙하지 않은 오렌지색 머리가 보였다. 애인이라는게 그 사람이었구나. 세나 이즈미가 게이였다는 사실은 이상하게도 놀랍지 않았다. 그냥 저 사람은 여전히 이즈미씨의 소중한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카페와 바깥을 구분짓는 유리 너머로 세나 이즈미의 얼굴이 보였다. 미안해. 입모양이 명확하게 보였다. 허. 헛웃음이 나왔다.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 유우키 마코토는 속으로 빈정거리고는 스마트폰을 열어 트릭스타의 단톡방에 한 마디를 보냈다.
-나 실연당한 것 같아.
순식간에 알람이 띠롱띠롱 다급하게 울렸다.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언제부터? 괜찮아? 당한 것 같아는 뭐야?이런 질문들이 채팅창을 가득 메웠다. 무어라고 답하기도 뭐해서 그걸 보고 있자니 이제는 전화가 왔다. 발신자는 아케호시 스바루. 전화를 받기가 무섭게 웃키~! 하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렸다. 유우키 마코토는 급하게 통화 음량을 줄였다. 술! 술 마시자! 뜬금없는 그 말에 픽 웃으며 무심코 창 밖을 바라보니 세나 이즈미와 츠키나가 레오가 진득하게 키스를 하고 있었다. 켁. 저 사람 오늘 정말 막나가는구나. 수화기에서는 자기들이 술을 사올테니 숙소로 오기만 하라는 아케호시 스바루의 목소리와 그런 아케호시 스바루를 어떻게든 말려보려는 이사라 마오의 목소리, 그리고 전화기를 뺐었는지 괜찮냐고 묻는 히다카 호쿠토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유우키 마코토는 전화기를 귀에 댄 채 음료를 버리는 곳에 남은 딸기 스무디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쏟았다.
“응, 이제 갈게.”
제목에 커플링 표시를 마코이즈로 해야하나 레오이즈로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둘 다 갔습니다...
레오랑 이즈미랑 ㄱㅅㅇ 하다가 저 꼴 난거랍니다. 레오 중심으로도 써보고 싶어요
이즈미가 마코토에게 연락을 줄인 이유는 주변에서 사귀는 사람 있는데 다른 사람 그렇게 챙기는건 좀 아니지 않아? + 레오가 대놓고 질투하는 모습 보여서 였는데 넣을 구석이 없었습니다...
이즈미는 사랑을 할 때는 수치를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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